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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0 18:34

블로깅을 한다는 것!

나는 누구인가?

이런 궁금증을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쩍 한다.
같은 또래, 같은 목표, 같은 관심사 가진 사람끼리 옹기종기 모여살다가 회사를 서너번! (그렇다..서너번이다. ㅋ) 옮겨보니 나와 다른 사람, 나와 다른 생각, 나와 다른 인생이 너무 많다는 다양성에 한번 놀라고!! 그럼 나는 그들과 왜 다른가! 라는 생각을 날이 갈수록 깊이 있게 하게 된 것이다. 어쩌면 인생이란 내가 누구인지 만들어가는 과정일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오늘 기업이 블로그를 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다분히 직업적인 고민을 잠시 해 봤다.
블로그는 온라인에서 자신을 탄생시키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

블로그! 기술의 발달덕분에 온 세계 네트웍과 손쉽게 연결될 수 있다는 단순한 의미는 아닌것 같다. HTLM, XTML 다 몰라도 손쉽게 온라인에 자신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보단 블로깅을 한다는 것은 온라인에서 내가 누구인지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사실 한동안 신나게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블로그를 방치했었다.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시간, 노력을 들여 글을 쓰는것이 힘든 것이 아니었다. 내 생각을 공개된 공간에 쓴다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불가능했다. 내 생각을 논리, 혹은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설명하고, 때로는 잘못을 인정해가며 대화한다는 것은 나에게 많은 용기를 필요로 했다. 사실 내 생각이나 의견이라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변하는 때문에, 한번 공개된 공간에 생각을 표현하고 나면 내 생각이 바뀌었을때 다시 바로잡아야 하는 아주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난 과거를 돌아보는게 때로는 부끄러웠기 때문이기도 하다.

별 볼일 없는 개인도 이렇게 민망하여 운영하기 힘든데 기업이 왜 블로그를 해야 하는가?
물론 필요 없다면 안하는 것이 맞다. 굳이 온라인상에 자신의 회사 정체성을 알릴 필요가 없다면! 자신을 알린다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과도 같은데 그런 책임이 필요한 행동을 필요하지 않은데 굳이 할 필요는 당연히 없다.

하지만 소비재 기업이라면!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중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면!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책임을 져야 하는 기업이라면!
한번이라도 고객이 온라인에서 제품 및 회사 이름을 쳐보고 정보가 없을때 고객의 짜증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라면!
고객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성의쯤은 보이는 것이 어떨까?

고객센터에 많은 예산을 쓰고, 홈페이지 운영 및 유지에 예산을 쓰는 기업이라면 블로그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물론 소비자의 의견을 듣는 과정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물건은 팔면 됐고, 서비스는 제공하면 됐고, 불만은 고객센터나 AS 센터에서 접수해 처리하면 되었던 조직적 문화에서는 열린마음으로 자신의, 혹은 회사의 단점이나 개선점을 듣는다는게 쉬울리 없다. 더군다나 밖으로는 탈권위적인듯 해도 들어가보면 언제나 권위적인 기업이라는 조직 특성상 사실 한국에서는 많이 요원해 보이기도 한다.

고객의 소리를 진심으로 듣는다는건 회사가 스스로 그들이 언제나 옳거나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겸손한 행동이다. 소비자를 향한 겸손한 발걸음. 고객을 위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는 기업이라면 한번쯤 고려해 볼 법 하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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