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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05 온라인 커뮤니티 마케팅 사례 분석 - 필립스키친의 프로포즈 (2)
저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란 것을 알아갈수록 참 연애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냥 재빨리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겠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사람 마음은 늘 그렇게 간단하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애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고, 상대방에 따라 구애방법도 달라야하지요.
마케팅도 최근 광고, PR, 입소문, 커뮤니티, 블로그, 이벤트 등 어떤 소비자를 사로잡고 싶은지에 따라 쓸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 다양해 졌습니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도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상대방의 취향에 따라 구애하는 방법을 달리 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겁니다.
최근 여성 소비자 입장에서 “‘거참 괜찮은 프로포즈인걸!” 이런 느낌을 갖게 한 사례가 몇 가지 있어 소개해봅니다. 그 중 첫번째 케이스가 필립스 키친입니다.
필립스 키친이 사로 잡아야 하는 소비자는 누구일까요? 당연히 주부겠지요^^.그럼 단순히 주부냐! 그건 아니고 중고가, 고 사양, 특화된 주방기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부가 더 정확하다고 봅니다. 저희 어머니는 60세가 넘으셔서 주방기기는 쓰던게 편하다 하시는 분이시고, 홈쇼핑 채널을 보며 “군고구마 잘쪄져요!” 라는 쇼호스트 한마디에 저렴한 주방기기 덜컥 구입하시니 필립스 키친이 원하는 소비자는 아니라고 봅니다.
제 어머니 보다는 몇 달 전 결혼 후 신혼살림에 전념하고 있는 제 선배가 조금 더 필립스 키친과 궁합이 맞다고 보는데~ 그럼 그녀는 어떠냐! 32세인 그녀는 이사 전, 들어갈 집 인테리어를 싹 바꿨습니다. 침실과 주방 인테리어에 특히 신경 썼던 그녀는 다른 건 몰라도 조리대는 대리석을 참 놓고 싶어했지요. 꾸며 놓고 나니 전에 없던 그릇 욕심도 생기고, 주방기기도 욕심이 생기더랍니다. 디자인도 컨셉도 다 인테리어랑 부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고요. 그뿐인가요, 예전에 요리라고는 해 본적이 별로 없는데 사랑하는 남편한데 큰소리는 쳐 놓았고, 요리솜씨는 뽐내고 싶으니 매일 같이 포털, 블로그 뒤져가며 요리법 배우고 실습해보는데 그게 며칠 새 재미가 붙더랍니다. 그래서 하루 반나절 이상 포털 사이트의 각종 요리법을 찾아 헤메고 주방기기 살 때는 인터넷으로 다 찾아보고 사게 되더랍니다.
원래 그녀는 블로그와 카페도 잘 구별 못하던 철저히 오프라인 중심의 생활을 했었는데요, 이렇게 요리 정보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블로그와 친해지게 되더랍니다. 왠만한 요리책보다 훨씬 내용이 많다고! 특히 그녀가 블로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검색하면 원하는 음식 정보가 나온다는 점이더군요. 요리책이 절대 범접 할 수 없는 영역이죠! 또 같은 요리도 다양한 개개인의 비법들이 전수된 요리방법을 다양하게 비교해 볼 수 있어 더욱 좋다고 합니다.
그런 그녀가 요즘 한참 꽂혀 있는 주방기기는 필립스 주서기입니다. 아침마다 건강주스 갈아주면 아침밥 걱정도 덜고, 남편한테 건강 챙겨준다고 생색내기 좋다며 매일같이 새로운 건강주스 개발해 자신에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오전 중 주요 일과가 됐다네요. 그녀는 어쩌다가 필립스 주서기에 빠지게 되었을까요? 필립스 키친에 대해 그녀가 알게된 경로는 와이프로거로 유명한 문성실님의 ‘맛있는 밥상’ 블로그를 통해서였다고 합니다. 온라인에서 요리법을 찾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방문하게 된다는 문성실님의 블로그! 그곳에서 그녀가 요리하는 와중 간간히 필립스키친의 주방기기를 활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리고 링크와 링크를 따라가다 보니 다른 많은 주부 블로거들이 필립스 키친의 주방기기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녀들이 대부분 네이버에서 필립스 키친 카페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입하게 된 필립스키친 카페는 블로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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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같은 물건을 가진 회원들끼리 공유하고 싶은 얘기를 공유할 수 있고, 블로그에까지 올리긴 부담스러운 간단한 레시피를 올려보고 카페 회원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재미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레시피에 찬사를 보내는 회원들을 보면 우쭐할 때도 있다네요. 뿐만 아닙니다. 필립스 키친 카페에서는 필립스키친에서 진행하는 각종 체험 이벤트에 참가해볼 수도 있고 신제품 정보도 미리 받아볼 수 있어 좋다고 하더군요. 좋은 리뷰를 쓰게 되면 신제품을 미리 체험해 볼 기회도 얻게 되고, 신문 잡지와 진행되는 이벤트도 해당 매체 찾아보지 않아도 이벤트 페이지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구요.
요즘 그녀는 필립스 키친이라는 브랜드에 정이 붙었다고 합니다. 같은 사양의 제품이라면 필립스 키친 제품이 편하다는 거지요. 오래 사귄 연인처럼!
그녀의 이런 현상이 우연일까요?
제 눈엔 필립스 키친의 끈질기고 노련한 구애전략이 보입니다. 필립스 키친은 타겟 소비자인 그녀들과 어떻게 친해져야 할지 고민을 했겠지요?
1. 주부 소비자는 주방용품을 살 때 꼼꼼하게 조사하고 입소문 및 제품 평판을 주의 깊게 알아보고 구입한다.
2. 특히 신세대 주부 소비자는 지인을 통한 입소문 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입소문 및 제품 평을 주의 깊게 읽는다.
3. 신세대 주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형성해야한다.
자, 타겟 소비자에 대한 분석을 한 필립스 키친은 이러한 판단을 바탕으로 온라인 입소문 마케팅 전략을 세웠을 겁니다.
1. 국내 대표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 커뮤니티 카페를 개설하고 네이버 블로거 및 파워 블로거가 자발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게 하여 소비자와 커뮤니티의 연대감을 높인다.
2. 카페 콘텐츠,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필립스 키친 제품의 입소문 파급력이 있는 글들이 웹 검색, 트랙백, RSS등으로 온라인에 자연스럽게 퍼질 수 있도록 한다.
3. 카페 회원 및 블로거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거부감 없는 입소문을 유도한다.
이제, 필립스 치킨은 그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가 됐습니다. 필립스 키친이 커뮤니티를 통해 시간을 두고 노력을 기울이면
1. 차츰 그녀들은 온라인에서 자연스럽게 원하는 정보를 찾는 중, 필립스 키친의 유용함을 자주 접하게 된다.
2. 필립스 키친 제품을 100% 활용하고 있는 다른 주부들의 사례를 보면서 필립스 키친이 친하고 싶은 그녀들은 제품을 사고 싶어지거나 적어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
3. 그녀들이 필립스 키친과 자꾸만 친해질수록 그녀들은 필립스 키친 제품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진다.
4. 그리고 드디어 필립스 키친과 너무 친해져 제품도 보유하게 된 그녀들은 이제 스스로 제품을 활용하는 얘기를 시작하게 된다.
5. 그녀들 스스로 입소문을 내기 시작한다!!
제 선배를 비롯한 주부들 입장에서는, 물건 사라고 강요 당하는 것도 아니고, 원하는 정보 찾아서 들어왔다가 자연스럽게 필립스 키친과 익숙해진 상황이 됐습니다. 이거야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연애의 기술 아닐까요??
기업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 굳이 프로슈머나 와이프로거, 파워블로거 등의 거창한 이름 붙여가며 생각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사로 잡고 싶은 소비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엇을 보고, 읽고, 생각하는지… 그렇게 간단히 생각해 봐도 상대방을 제대로 분석했다면 결과는 같은 내용일겁니다.
필립스 키친의 온라인 커뮤니티 및 영향력 블로그 활용 마케팅 사례를 보면서 프로포즈 하기 위해 몇 날 며칠 고심하는 순진하면서도 진심 어린 연인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프로포즈 내용이 ‘날 예뻐해주세요”라는 뻔한 메시지라도 수긍하게 되는 그런 프로포즈 말입니다.
여자들 마음… 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오늘도 제 선배는 필립스 주서기로 바나나 주스를 갈아 마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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